[코스닥마감] ‘전강후약’ 또 사상 최저, 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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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사흘째 사상 최저 행진을 이었다.
뉴욕증시가 일부 경제지표 호전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급등하며 호재를 제공했지만 악화된 투자심리와 수급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하강 압력을 행사한 데다 주말을 앞둔 경계심리로 매물이 쏟아졌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선물이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상승세가 유지될지 자신할 수 없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전강후약’ 장세가 전개됐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다만 코스닥시장이 연일 급락하며 과매도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해외요인에 민감하게 반등하고 있다며 기술적 반등을 노릴 시기라는 지적도 많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0.16% 낮은 43.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장초반 45.08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좁아졌고 이내 반락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 제약, 운송, 금융, 정보기기 등이 상승한 반면 방송서비스, 통신서비스, 반도체, 음식료/담배 등은 하락세를 이었다.
지수관련주는 엔씨소프트가 거래소 이전을 재료로 4% 이상 상승, 10만원선을 되찾은 것을 비롯, 국민카드,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등이 올랐다. LG홈쇼핑, 아시아나항공, SBS, 강원랜드, KTF 등은 장초반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반락했다.
다음, 네오위즈 등은 야후의 급등세를 반기며 급등세로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내놓은 채 소폭 오름세에 만족해야 했다. 벤트리는 성기능물질 개발을 재료로 닷새째 상한가를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상원이 하원에 이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안을 표결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해룡실리콘, 테크메이트, 중앙석유, 흥구석유 등 전쟁관련주가 폭등했다.
지수는 약보합에 그쳤지만 상승종목이 많았다. 상한가 35개 포함 37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1개를 합쳐 337종목이 하락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주력하며 6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닷새째 매도우위를 이으며 51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기관도 손절매성 매물을 내놓으며 26억원을 순매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이 어렵다는 인식과 주말을 앞둔 경계감이 강했다”며 “투자심리가 워낙 위축돼 가격메리트조차 먹히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금요일 뉴욕증시 방향성이 다음주 움직임을 결정지을 공산이 크다”며 “바닥에 대해 논의하기 힘든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