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파워 시프트'] 홈쇼핑 : 중저가 인식 옛말 유명브랜드 날개돋쳐

"홈쇼핑에서 품격을 쇼핑하세요"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중소기업이 만든 중저가 제품이 주류다. 그래서 "홈쇼핑이 중소기업의 구세주"라는 말도 생겼다. 하지만 홈쇼핑이라고 해서 실용적인 물건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홈쇼핑에서는 의류 부띠끄나 고급 백화점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가 출시돼 날개돋힌듯이 팔리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홈쇼핑 유입은 그만큼 홈쇼핑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신우 앙드레김 등 유명 디자이너도 홈쇼핑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PB(Private Brand,자체상표) 상품을 잇달아 내놓는 등 홈쇼핑이 디자이너 브랜드의 새로운 유통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물꼬를 튼 기업은 CJ홈쇼핑. CJ홈쇼핑은 지난해 4월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중화와 세계화"라는 슬로건 아래 심설화 박춘무 홍미화 이정우 우영미 등 5명의 디자이너와 손잡고 PB상품으로 "IIda"(이다)를 출시했다. IIda는 예상외의 인기몰이에 나서며 현재 시간당 3억~3억5천만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리는 등 CJ홈쇼핑의 간판브랜드로 성장했다. IIda는 CJ홈쇼핑의 지원을 업고 세계적인 패션무대인 프레타포르테와 오트쿠튀르에도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6월 디자이너 이신우씨와 함께 선보인 CJ홈쇼핑의 언더웨어 PB상품 "Fidelia"(피델리아)도 첫 방송에서 6억5천만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피델리아는 출시 1년만에 약 3백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LG홈쇼핑도 지난해 9월 한국패션협회 소속의 일류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서울컬렉션"이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달에는 우리나라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의 모임인 "SFAA"와 손을 잡고 같은 이름의 브랜드를 런칭해 인기몰이에 나섰다. 또 디자이너 김정아씨와 함께 "르메이유"라는 언더웨어를 선보였으며 올초에는 "품격"의 대명사 앙드레 김과 손잡고 "엔카르타"라는 언더웨어를 내놓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홈쇼핑에서 고품격제품이 인기를 끌자 출연하는 연예인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방송초기에는 인기연예인의 경우 이미지 관리에 부정적이라고 보고 홈쇼핑출연을 꺼렸지만 요새는 홈쇼핑 출연이 인기의 척도가 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따라 박정수 이효춘 이휘향 전원주 최란 이용식 조혜련 컬트삼총사 조영구 등 인기 연예인들이 대거 홈쇼핑에서 활동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