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포인트] 'GE효과' .. 본격 실적株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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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전주말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번 상승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GE IBM 야후 등 업종 대표주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는 점에서다.
한국증시에서도 이번주부터 3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된다.
오는 17일 LG전자,18일 삼성전자가 기업설명회를 갖고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따라서 이번주는 침체장에서 벗어나 실적장세가 펼쳐질 수 있는지를 가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번주부터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지지선인 630선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미국과 한국의 대표주들의 실적호전세가 확인된다면 우량주가 주도주로 부상하는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 이라크전쟁 불안감 등이 여전해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니프티 피프티 가능한가=한국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덜 떨어진 게 사실이다.
기업의 실적이 좋다는 점에서였다.
반면 미국은 3분기 예상 실적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수도 급락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GE IBM 야후 등 대표기업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물론 이들 기업외에 다른 업체의 실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지수 영향력이 큰 업체들의 실적이 호전됐다는 것은 의미하는 게 크다.
지수의 반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체적인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성적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의 업종대표주가 좋은 실적을 기록한다면 우량주가 주도하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애물은 여전히 많다=일단 투매심리가 가라앉는다 해도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잠정치는 80.4로 9월(86.1)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지난 1993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중 소매판매는 3천25억달러로 1.2% 감소했다.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감안,한국증시에서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한다.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데다 국내 증시의 20일 이격도(현주가와 20일이동평균선의 격차)가 87%대로 벌어져 기술적 반등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에서다.
최근 40일만에 종합주가지수가 750선에서 580대로 15% 이상 빠졌기 때문에 손절매성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것도 기술적 반등을 예상케 한다.
동부증권 김성노 투자전략팀장도 "환매에 따른 기관의 매도로 11일 우리 증시가 힘을 쓰지 못했지만 20일 이격도가 기술적 반등 영역까지 벌어졌고 미국증시 반등이 호재로 작용해 투자심리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증시가 야후와 GE의 실적개선을 재료로 반등했지만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는데다 이라크전쟁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점을 들어 장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