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쇼크를 넘어서

"우량주 5개 종목을 골라주세요." "운용자금이 얼마나 되시는데요." "50억원입니다." "지금 말입니까." "당장요…." 지난주 모 증권사 지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투매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일부 '큰손'들은 저가매수를 노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지 못하는 바닥을 큰손들은 봤다는 말인가. 한 증권맨은 "큰손들은 단기급락에 따른 급반등세를 노리는 것 같다"며 "그야말로 '입질'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서양사람들은 쇼크(Shock)와 효과(Effect)라는 말을 자주 쓴다. 조그만 악재가 나와도 '쇼크'라고 벌벌 떨고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이 나와도 무슨무슨 '효과'라고 떠벌린다. 크게 보면 동전의 양면으로 볼 수도 있다. 쇼크에 과민반응하면 효과를 즐길 수 없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