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재상장 가격 '관심' .. 시장 안좋아 신중히 투자해야

구조조정 시장의 황금주로 꼽히는 미도파의 재상장이 16일로 다가오면서 주가가 어떻게 형성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에 재상장되는 물량은 모두 6천4백만주.이 가운데 롯데컨소시엄 회원사인 한국기술투자(KTIC) 등이 사전 매각한 물량 등 1천2백만주 정도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1차적인 주가 예측의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은 KTIC가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가격이다. KTIC는 1호구조조정조합 소유의 7백34만주를 투자자들에게 1만2천2백∼1만3천5백원대에,직접 갖고 있던 1백60만주는 세종증권에 1만5백원을 받고 팔았다. 그러나 이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가격이 어느 정도에서 형성될지 점치기 어려워 상장 후 장내에서 매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증권 박진 연구위원도 "롯데에 인수됐지만 (내용면에서) 미도파는 미도파다. 롯데프리미엄이 있다고 가정해도 장외에서 거래된 가격(1만3천원)은 적정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도파 주가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또하나의 근거는 기관투자가들의 전망이다. 시장상황이 좋았던 8월말 KTIC가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매입의향을 물었을 때 이들이 제시했던 가격은 대부분 8천∼9천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TIC가 거부하는 바람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시장상황이 더욱 안좋아진 현 시점에서 그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때 미도파 주가의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 '미도파를 통한 롯데쇼핑 상장'이라는 시나리오도 현실성이 없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낙관적 전망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는 게 구조조정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용준·이상열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