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 개선물질 실험 '교수명의 도용' 논란 .. 벤트리.김제종교수

성기능 개선물질의 실험 결과 발표를 둘러싸고 바이오벤처기업인 벤트리와 대학교수간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최근 "벤트리측이 임상시험에 참여하지도 않은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VNP54의 효능을 과장 광고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법적인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의 대상이 된 VNP54는 벤트리가 자체 개발한 해조류 추출 성기능개선 물질로 임상시험 결과 성기능 개선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도돼 관심을 모아왔다. 이에 대해 벤트리는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 반박문을 올리고 "김 교수가 임상시험에 참여해 놓고 이제와서 고대병원 명의로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부정하며 VNP54의 효능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뭔지 궁금하다"며 "이는 기존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과 관련돼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벤트리는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가 입게 될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현재 변호인단을 구성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수 명의 도용'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상반된 주장은 법정에서 그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8일 김제종·이정구 교수팀의 임상연구를 통해 국내에 자생하는 천연 갈조류에서 추출한 항산화 복합물질 VNP54가 남성 성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