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리콘밸리에선] 美시장 공략 '간단하고 재미있게'

'간단하고 재미있다.' 트루포춘스(www.baramdosa.co.kr)의 운세서비스에 대해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이면서 이 회사의 운세서비스가 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액션인터내셔널 벤처하베스트 신카비츠어소시에이츠 등은 이 회사의 미국 진출을 돕겠다고 나섰다. 트루포춘스는 지난 10월초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마케팅 교육'에 참가해 이들 업체를 만나게 됐다. 이 교육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마련한 것으로 코리아IT네트워크(KIN)이 주관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교육에서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현장에서 근무한 전문가들이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벤처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관련된 절차와 전략, 유의사항 등에 대해 강의했다. KIN은 또 교육 참가자들과 현지 유통 전문업체와의 1 대 1 미팅을 주선, 이들 기업 제품의 미국 진출에 대해 직접 협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미국 IT 유통업체들이 트루포춘스의 서비스에 매력을 느낀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다는 것. 생년월일과 생시 등 4개의 데이터면 운세를 알 수 있다. 카드 같은 도구가 필요하거나 직접 대면해야 하는 서양점에 비해 무척 단순하다. 시장성도 좋은 아이템이란 평가를 받았다. 미래를 알고 싶어하는 욕망은 동서양에 공통된 현상. 점을 믿건 안믿건 많은 사람들이 점집을 찾고 있어 운세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사업성이 높다. 트루포춘스의 전략은 한국 벤처 기업의 미국 진출 방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사주로 보는 운세)으로 시장성 있는 것을 골라 단계적으로 준비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 시장 진출을 파트너를 통해 추진하는 것도 적절한 전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강의에 나선 전문가들도 이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마크 바트만 이거랩스(PCI/MCI카드 제조회사) 창업자는 '단계적 진출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우선 한국에서 한명이 와서 시작한 다음 실적을 봐가며 사람을 늘려가고 그에 맞춰 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을 권했다. 삼성전자 히타치 페어차일드 등에서 오랫동안 마케팅을 해온 그는 특히 초기 단계에는 "자금 지출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컨설팅회사 신카비츠어소시에이츠의 로버트 신카비츠 대표는 "외국계 기업일수록 사람을 잘 골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돈만 축내고 실적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며 "예스맨이나 확실한 전문분야가 없는 전문가는 피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정보에 약한 한국 기업들은 KIN과 같은 현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채용하려는 사람에 대한 평판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3차 교육은 11월 중순 열리는 컴덱스와 연계해 열릴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