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워런트 주식전환 '관심'

오는 22일 조흥은행 워런트(신주인수권)의 주식전환 행사 만기일을 앞두고 워런트가 얼마나 주식으로 전환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조흥은행의 현주가 수준을 볼때 워런트의 주식전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런트의 행사가격이 5천7백90원이지만 이 은행 주가는 15일 4천5원에 마감됐다. 조흥은행 워런트 총 발행수는 9천4백94만주.이 가운데 이날까지 4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됐고 9천4백90만주는 아직 전환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아직 행사되지 않은 워런트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고 소멸되면 조흥은행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발행주식수(6억8천만주)의 14%에 해당되는 9천4백90만주가 미전환됨으로써 물량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조흥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비율 하락 부담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올 6월말 현재 조흥은행의 자기자본(4조2천6백49억원)을 위험가중자산(40조2천51억원)으로 나눈 BIS비율은 10.61%다. 만일 미전환 워런트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된다면 자기자본은 5천5백억원(5천7백90원?9천4백90만주) 증가하게 되고 BIS비율은 12%에 육박하게 된다. 한화증권 임일성 책임연구원은 "은행권 전체가 BIS비율 하락 부담을 느끼고 고금리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워런트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고 사라진다면 조흥은행은 낮은 비용으로 BIS비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