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값 상승세 반전] DDR 수요 급증 .. '왜 오르나'

PC용 마더보드 출하량 증가와 D램 현물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겹쳐 반도체 시장에 비관론이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반도체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반도체 경기회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든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T(정보기술) 업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상만큼 실적이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반도체경기 회복 가능성 반도체는 이미 지난 여름께 바닥권에서 탈출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DDR(더블데이터레이트)는 지난 8월 바닥에서 벗어난뒤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급락하던 범용SD램의 경우 9월들어 하락세를 멈춘데 이어 최근 반등하는 추세다. 다만 기대했던 만큼의 본격적인 회복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마더보드 출하량은 지난 7월부터 계속 1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출하량이 18%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을 이야기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견해가 많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마더보드 출하량은 생산쪽의 지표인데 아직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계절적인 수요가 나타나고 있지만 추세전환을 확인하려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DDR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계절적 오름세가 11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1월이후 다시 비수기에 들어서면 마이크론 등의 DDR생산도 늘어나면서 내년 1.4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차별화는 여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독주와 업체간 차별화는 여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2백56DDR의 경우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의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빨라야 11월(최석포), 길면 12월(정창원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이 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최근에는 델 컴퓨터, HP컴팩 등 대형 PC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 고성능 PC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2백56메가 DDR중에서도 속도를 2백66㎒에서 3백33㎒로 개선한 고급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PC업체간 고급품 경쟁은 이달초 인텔이 처리속도를 높인 DDR3백33㎒ 지원용 칩셋을 내놓으면서 촉발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들이 3백33㎒제품 수요증가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DR 333 생산량을 8월 기준 월 8백만개에서 최근 1천만개로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하이닉스도 전체 DDR 가운데 40%인 DDR333의 생산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크론 등은 2백56메가 양산에 들어가더라도 2백및 2백66㎒ 제품을 주로 생산할 전망이다. ◆ IT업종 실적 발표에 관심 인텔이 15일(미국 현지시간)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AMD, IBM이 16일, MS, 애플,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17일 각각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17일, 삼성전자가 18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IT경기 침체로 전분기보다 대폭 호전된 실적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그동안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연이은 경고로 기대수준이 크게 낮아져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는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세종증권의 최시원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