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 모닷텔 편법모집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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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시장이 와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진데다 청약 증권사 제한,높은 공모가 등이 주요인으로 지목받는다.
올 상반기 4백∼5백대1에 달했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최근 수십대1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15일 모닷텔 청약에선 사실상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공모주를 사들인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등록과 동시에 물량을 쏟아내 버린다면 공모시장은 사실상 사장될 위험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청약자 편법모집까지 발생=모닷텔의 공모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5일 주식분산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주간사 증권사(현투증권)가 편법으로 청약자수를 늘려 간신히 요건을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액주주가 5백명 이상이어야 코스닥 등록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맞추기 위해 정규 영업시간 마감이후 청약자를 대거 끌어들였다는 것.
현투증권은 16일 모닷텔의 최종 공모청약자수가 5백2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42만주의 공모주식에 44만7천9백주의 신청이 들어와 경쟁률은 1.06대1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14,15일 정규 시간대에 받은 청약자수는 1백83명(신청주식주 43만3천2백주)이었다.
현투증권은 최종일인 15일 영업시간 마감이후 3백37명의 청약자를 급조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영업마감 시간이전 청약자의 1인당 평균 신청 주식주는 2천3백67주인데 반해 추가 청약자의 1인당 평균 신청 주식수는 43주에 불과했다는 점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급증하는 시장조성=새로닉스의 주가는 첫거래일인 지난 1일 하한가(10% 하락)를 기록한데 이어 2일에도 9.6% 급락했다.
이틀만에 공모가 대비 18.6%나 떨어진 것이다.
같은 날 등록된 디브이에스코리아도 첫날 9.6%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거래가 시작된 샤인시스템도 첫날 하한가에 이어 다음날도 10% 이상 떨어져 주간사가 주가를 받치기 위한 시장조성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만해도 신규등록 종목의 주가는 첫거래일엔 50∼1백% 올랐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 9월말까지 코스닥 신규등록종목 32개중 21개가 시장조성에 들어갔다.
◆문제점과 해결방안=공모시장 붕괴양상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회복에 이은 시장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모닷텔과 같은 날 공모청약을 받은 거래소 이전기업 마니커의 경우 83대1의 경쟁률을 기록,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공모가가 높은 것도 과제다.
모닷텔의 공모가(4천1백원)도 수요예측가격(3천9백28원)보다 높게 결정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