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개발계획 파문] EU "경수로건설 취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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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수로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경수로 건설 계약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18일(한국시간) 경고했다.
구나르 비간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경수로 건설 지원대가로 핵 개발을 중단키로 한 국제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비밀 핵무기 개발에 관한 보도들이 나온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EU의 고위 관리들이 16일 밤 브뤼셀에서 북한의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진상파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U는 총 공사비 50억달러에 달하는 대북 경수로 건설 국제 컨소시엄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 중이며 재정지원 규모는 연간 2천만달러 수준이다.
KEDO의 집행이사국인 일본도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재정지원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당국자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의 중단 여부는 KEDO집행이사국인 한·미·일 3국과 EU의 결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19일 제임스 켈리 차관보의 방한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 핵개발 계획 시인으로 인해 북측 경수로 운영요원의 11월초 남한 방문교육 일정도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홍영식·권순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