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경제5단체장 무슨얘기 했나] 재계 "금리동결..주5일 再考를"

김대중 대통령은 18일 김각중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경제계의 건의를 듣고 현안별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우리 경제의 실적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기 위해 올 연말로 끝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 시행을 연장해 달라.저금리 기조가 경제성장의 요인인 만큼 이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 기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대상 품목을 늘려주기 바란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일본의 경우 노벨상을 탄 12명 중 9명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나왔다. 우리도 기술개발 분야의 육성을 위해서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금융 및 세제상의 지원을 늘려 달라. ◆김재철 무역협회장=통상 확대를 위해선 적극적인 무역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 ◆김영수 중소기협회장=인력난 완화를 위해서 중소기업 인력대책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시설투자를 위한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또 기업들의 준조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다. ◆김창성 경총 회장=노사 안정이 중요하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 노사관계를 처리해야 한다. 내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것은 국내 여건상 시기상조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김 대통령=금융위기 때는 국제적 여건이 좋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는 국제적 여건이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의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고 이라크 사태의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여러가지 불확실한 경제여건에 대해 정부는 최대한 대책을 세워나가겠다. 재계도 경제의 주역으로서 목소리를 내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앞으로 내수 진작과 수출 증대를 병행해 나가겠다. 우리에게 닥친 어쩔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부정적인 조건조차도 우리 힘으로 해결해 나가자.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