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차이나 임팩트] 제2부 : (4) '대륙 女心' 잡은 드봉화장품

'하늘에 천국이 있으면 지상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天上有天堂,地上有蘇杭)' 절경만큼이나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항저우 시내의 최고급 백화점 인타이(銀泰) 1층. 세계 명품 화장품 코너에 크리스티앙디오르 랑콤 등과 함께 LG생활건강의 디에주앙(蝶粧.드봉)이 자리하고 있다. 항저우 법인의 강준철 부장은 "이 지역 대졸 여성 초임의 4분의 1 수준인 5백20위안짜리 '화이트닝'도 잘 나간다"며 "인타이 화장품 매장 중에서 늘 3,4위권 안에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저우뿐이 아니다. 드봉은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는 물론 서쪽 끝 우루무치에 이르기까지 2백90개 백화점에서 숍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입점을 고집한 브랜드 마케팅과 한국 공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품질혁신 운동이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드봉의 엄격한 품질관리는 중국업계에서 유명하다. 항저우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드봉 공장 2층 사무실 입구의 벽면에는 불량률 등의 실적을 담은 그래프가 빼곡이 붙어 있다. 모든 기계에는 '워더 펑요(我的朋友.내 친구)'라는 문구 옆에 담당자 사진이 붙어 있다. 윤익종 공장장은 "양품률이 6월말 현재 99.76%에 달한다"며 "작년초에 비해 불량률이 70% 격감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매출 증가와 제조원가 감소란 두가지 성과를 톡톡히 누리며 중국 여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항저우=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