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경영 가속도.. 인도.터키에도 공장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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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국 중국에 이어 인도와 터키에도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또 세계 자동차 업체 '빅3' 중 하나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조향장치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21일 "현대·기아자동차의 생산시설 확충에 발맞춰 인도와 터키에도 새로 모듈공장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국가 외에도 해외생산에 적합한 지역에 적극 진출하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인근에 30만대 규모의 모듈 공장을 건설,2005년부터 프런트·리어 섀시모듈,운전석 모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상하이에 부품 물류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연간 1조원 정도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현지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또 현대·기아차의 중국 진출에 맞춰 장쑤성 및 베이징 근처에 모듈 및 부품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베이징 근교에 수동변속기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도와 터키공장은 조만간 공장 부지와 투자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박승하 모듈사업본부장(전무)은 "미국과 중국 현지공장 건설에 앞으로 1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2006년 국내 2백50만대,해외 1백만대 규모의 모듈생산 설비를 갖춰 세계 부품업계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최근 미국 크라이슬러와 4백50억원 상당의 스티어링 칼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현대자동차 다임러벤츠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4사가 최근 전 세계에서 1백30억달러의 자동차 부품을 공동 구매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현대모비스가 빅3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티어링 칼럼은 자동차 진행방향을 바꿔주는 조향장치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안산에 있는 남양공업회사에 생산을 맡겨 납품할 계획이며 생산된 부품은 크라이슬러의 SUV(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에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수주한 스티어링 칼럼은 기존 제품에 비해 부품수를 70% 수준으로 단순화했으며 재질도 스틸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꿔 무게는 가볍고 강도는 높인 게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GM 포드 델파이 등을 초청,부품 전시회를 열고 내년 1월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 본사에서 서스펜션 모듈,파워트레인 부품,전장부품 전시회를 개최,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05년까지 10억달러 규모의 부품 수출을 달성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