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리더]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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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볼 때 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의 시장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신임대표이사로 선임된 황규환 사장(63)은 한국 유료방송의 나아갈 방향으로 시장차별화를 꼽는다.
"위성방송은 콘텐츠가 풍부하고 화질이 좋은 반면 수신가격이 비싼 탓에 고학력,중산층 이상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취임한지 한달여가 지난 요즘 황 사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전국에 산재해있는 3백개의 영업·설치 사무소를 돌아보고,38만가구에 그치고 있는 가입자를 연말까지 70만가구로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느라 쉴 틈이 거의 없다.
"현재 스카이라이프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지상파방송 재송신 문제입니다.
통합리모컨 개발이 궁극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 조금씩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가면 결국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황 사장은 KBS 라디오 본부장을 거쳐 아리랑TV 사장,경인방송 회장 등을 지낸 방송통이다.
지상파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에 모두 한번씩 몸담으며 경험을 쌓아온 셈.그가 보는 한국 방송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콘텐츠 부족이다.
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와 콘텐츠 차별화를 이루는 것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처음부터 위성방송은 외국 영상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 의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외국 영상물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는 그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지상파 방송3사는 편성권만 갖고 제작은 최대한 외주제작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콘텐츠 시장이 생겨나고 자연스러운 수요·공급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가 위성을 쏘아올리는 데 국민의 돈 1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우리는 실패할 자유가 없고 성공할 의무밖에 없습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