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신승남 <서일대 교수>..건강 되찾아준 골프 인생의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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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대학에 골프학과가 많이 생겨났다.
이처럼 골프학과가 많은데도 여교수는 한 명밖에 없다.
서일대 골프지도과 신승남 교수다.
그는 여자로서는 드물게 스물이 안 된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허리 디스크로 남의 도움을 받아야 몸을 일으킬 수 있었던 신 교수는 부친의 권유로 골프채를 들었다.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려는 목적이었다.
"어프로치샷만 매일 반복해 연습했어요.골프장은 가보지도 않았고요.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몰라요.그런데 1년쯤 지나니까 허리 통증이 사라지더군요.골프는 그렇게 제게 다가왔지요."
70년대에 골프를 시작했지만 디스크 완치를 위해 부친을 따라 골프장에 자주 갔다.
"건강을 되찾고자 시작한 골프는 제 생활의 일부가 되어 갔습니다.태릉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기도 했어요.이제는 골프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사이가 됐지만…."
신 교수는 80년대 초반에 '여고수'로 골프계에서 맹위를 떨쳤다.
당시 베스트스코어가 한양CC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였다.
라운드를 했다 하면 이븐파나 70타대 초반 스코어를 냈다.
각종 대회에서 받은 우승컵만 20개가 넘는다.
"당시 최고의 아마추어가 되고 싶었어요.그래서 쓰러질 정도로 연습을 했죠.하루에 2천∼3천개의 볼을 때렸는데 1주일에 4∼5일은 그렇게 연습했어요.손가락이 파일 정도였습니다.골프는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되지 않는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신 교수는 오른쪽 어깨뼈가 금이 간 뒤 다시 붙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는데도 전혀 몰랐다고 한다.
40대 중반인 신 교수는 현재 핸디캡 11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약 2백10야드로 웬만한 남자보다 멀리 나간다.
"저는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웠어요.집중력과 승부 근성,바르게 사는 방법,남을 배려하는 자세 등이 그것입니다.제 주위에 골프를 잘 치는 여자분들이 많은데 한결같이 살림을 야무지게 해요.집안도 청결하고 남편에게도 잘해요.역시 부지런한 사람이 골프도 잘 치는 것 같아요."
그녀는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하체가 무너지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특히 여성 골퍼들이 거리를 늘리고 싶으면 4번 아이언으로 펀치샷을 구사해 보도록 권한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