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후 도피 美國人 첫 국내송환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동료 미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에서 검거된 여대생 켄지 스나이더씨(21.여)가 한국으로 송환된다. 22일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미국인 범죄자의 신병이 처음으로 인도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99년 12월 한.미간 범죄인 인도 조약이 발효된 이후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망친 한국인 범죄인 3명이 인도된 적은 있으나 미국인이 한국에 인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나이더씨는 송환 후 국내 구치소에 수용돼 한국인 일반 형사사범들과 똑같이 수사받는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한국 검찰에 의해 기소돼 재판받는다. 스나이더씨는 작년 3월 이태원동 K모텔에서 교환학생으로 함께 유학 온 동료 여학생을 살해한 뒤 미국으로 달아났었다. 이후 한국 수사 당국과 미 연방경찰국(FBI) 등의 공조수사로 현지에서 검거돼 그동안 인도재판을 받아 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