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투자포럼] 행사 첫날 : 전자.통신분야 한국투자 큰기대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에 참여하는 중국 기업들은 식품 방직 건축재료 등 경공업에서 화학 기계·자동차부품 전자·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처진 전기.전자업체들이 이번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천만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가 상당수 포함돼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 전기.전자 저장성 우롱(臥龍)유한회사는 고성능 축전지 및 전자기기 생산을 위해 한국기업의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축전지부문이 1천만달러이고 전자기기의 경우 품목에 따라 1천만∼3천만달러에 달한다. 중칭시 소재 중강전자유한회사는 제어계측기기와 그 운용소프트웨어 개발.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합작업체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매출 1억위안 규모의 중칭강철집단(그룹) 소속 회사로 중국 서부지역 공략에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 비화쌍교정보기술유한회사, 시산 창련인터넷정보기술유한회사, 부흥실업유한회사 등 IT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생산 등의 합작을 계획하고 있다. ◆ 화학 지린(吉林)성 길화강성총공사는 연산 4천t 규모의 의약원료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3천만위안(3백60만달러)이다. 이 회사는 농약 의약 방충제 등에 쓰이는 정밀화학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말 현재 7개의 공장을 갖고 있다. 지린석화회사는 현재 16만t인 ABS수지공장의 생산규모를 연산 35만t으로 늘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27만t 규모의 PE(폴리에틸렌) 설비를 건설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 기계.자동차 창춘자동차프레스유한공사, 지린 동호산열기유한공사, 백성통업그룹공사 등 상당수 기업들이 배기관, 자동차용 프레스기기 부품, 브레이크판 등 자동차부품 생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6월 베이징에 승용차공장 건설에 나선 현대자동차를 겨냥, 한국의 현대차 협력업체들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상하이 금산각공업구에서는 22.8㎢ 규모의 산업단지에 전기기계 및 기계제조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업체와 접촉을 추진하고 있다. ◆ 산업단지 개발 중국 지방정부들의 산업단지개발 프로젝트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양쯔강변에 위치한 우시(無錫)시는 '국가최신기술개발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단지 내에 한국공업원 구역을 별도로 설정, 자동차부품, 폐오수처리장치, 전자기기 등의 생산공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산둥성 무평경제개발구는 법인세 2년 면제 및 3년간 50% 징수, 토지사용료 대폭 인하,각종 비준증서 발급기간 10일 이내로 단축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한국기업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