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투자요청 봇물 .. '한.중 포럼' 23일 개막

한국과 중국의 기업이 만나 실질적 투자협력을 논의하게 될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한국경제신문과 MBC, 중국 인민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한.중경협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기관 및 5백여개 기업들이 3일간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투자협력 분야를 발굴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기술과 자본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 22일 현재 3백50여개 중국 기업이 투자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서부터 남쪽의 광둥성과 푸젠성은 물론 서쪽의 쓰촨성 등 중국 대륙 전역에서 참여 신청을 했다. 투자희망 업종도 식품 등 경공업 수준을 넘어 자동차부품 전자·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춘의 다링생물공정은 항암제 연구에 한국의 기술과 자본 참여를 바라고 있다. 화구광구는 독자개발한 3세대 이동전화 등 무선 휴대단말기 분야의 자본 참여를 희망했고, 화마오그룹은 문방구 및 아동복 분야의 합작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환영만찬에 참석한 장쑤성 소재 기업인 동해천연수정그룹의 리더성 총경리는 "한국과 합작해 회사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이를 위해 주요 부서장들을 대부분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연간 3천만위안(1위안=1백50원) 규모의 수정공예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측에서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조남홍 부회장, LG전자 노용악 부회장, 삼성전자 진대제 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베이징=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