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경제 본격 회복세로 돌아"..존 테일러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

존 테일러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24일 "내년 미국 경제가 생산성 향상과 고용안정에 힘입어 3.0∼3.5%의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감으로 거명되고 있는 테일러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미국경제의 현황과 세계경제의 앞날'이라는 주제의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 스탠퍼드대 교수출신인 테일러 차관은 통화정책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가 개발한 '테일러 준칙'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목표를 정할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테일러 차관은 "미국이 적절한 금리정책과 효율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블딥(짧은 회복후 재침체) 디플레 등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내년 미 경기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낙관한 것이다. 그는 경기 낙관론의 근거로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미 경제의 생산성은 불황기에도 꾸준히 2%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테일러 차관은 또 "현재 경제상황은 파급효과나 대응 전략 등의 측면에서 이전 경제위기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적절한 금리·재정정책 대응으로 내년부터 경기확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재정적자에 대해서도 그는 "재정적자는 투자에 비해 저축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를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미국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재정적자에 자동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일러 차관은 경제위기의 '전염효과'도 과거와 달리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예전 러시아 경제위기 때는 모든 동유럽국가 경기가 동반침체하는 등 전염효과가 극성을 부렸지만 최근 아르헨티나 위기 때는 일부 남미국가들만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