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칠레 FTA 협상타결] '수출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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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향후 칠레에 대한 수출 문호가 크게 넓혀지게 됐다.
특히 칠레시장에서 주요 경쟁국가인 일본과 중국 등은 아직 칠레와 FTA 논의를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상황이 유리해졌다.
이로 인해 적자를 지속해온 한국의 대칠레 무역수지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은 칠레와의 무역을 통해 1억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고 올들어서도 지난 8월말까지 2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제조업 전체적으로 연간 6억3천6백만달러어치의 추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예상 수입증가액 2억5백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어서 4억3천1백만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자원부는 FTA 효과를 분석한 별도의 자료를 통해 "한국과 비슷한 산업구조를 가진 멕시코가 칠레와 FTA를 체결한 이후 대칠레 수출이 지난 92년 1억8천만달러에서 96년 9억3천만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FTA에 정부조달협정이 포함됨으로써 칠레가 추진중인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등에 국내 기업의 활발한 참여도 기대된다.
칠레는 국제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한국이 한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이 나라의 연간 정부조달 규모는 20억∼3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과 KOTRA도 각각 자료를 내고 한.칠레간 FTA 체결이 앞으로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단기간에는 큰 효과가 없고 당분간은 개선폭도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은은 "FTA 체결로 인해 대칠레 수출은 매년 5%씩 늘어나고 수입은 1%씩 증가해 연간 2천만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KOTRA는 "현재 칠레경제가 침체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늘어나긴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10∼20% 정도의 수출신장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