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 경찰 1명 사살.. 모스크바 극장서 인질 1천명 억류
입력
수정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극장에 난입,7백여명의 인질을 억류 중인 체첸반군들은 24일 경찰 1명을 사살하고 7일안에 러시아가 체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극장을 폭파시킬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체첸반군들은 이날 "러시아는 1주일내 체첸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병력철수를 개시하라"고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들과 함께 극장건물을 폭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군들은 또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11시)쯤 술에 취한 척하며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관 1명에 총격을 가해 사살한 데 이어 오전 9시15분쯤에는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체첸반군들의 인질극과 관련, 독일과 오스트리아 대사를 포함한 일부 국가 외교관들이 사건현장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파문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 사건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예정된 독일과 포르투갈 방문을 즉각 취소했지만, 이번 주말 멕시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