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실적타고 재이륙 .. 3분기 영업이익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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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올 3분기 중 증권사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이 회사는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6.3% 늘어난 7천27억원,영업이익은 무려 1천9백%나 불어난 7백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또 경상이익도 5백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백48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투증권 송영선 애널리스트는 "3분기 영업이익을 6백50억∼7백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약간 초과하는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애널리스트는 "매출이나 영업이익면에서는 당초 예상치와 거의 비슷했지만 경상이익 규모가 기존 추정치보다 80억원 가량 늘어났다"며 "이는 항공기 구매와 관련,1백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호전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유가도 전쟁의 발발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상승요인이 높지 않아 거시적 환경은 괜찮다"며 "특히 4분기에도 화물부문의 업황이 좋기 때문에 영업적인 면에서는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애널리스트도 "항공운송업 업황 자체가 긍정적이고 아시아나항공의 영업흐름도 괜찮은 편"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경영의 불확실성과 영업 주변환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가헷지 계약이 올 연말 만료됨에 따라 더이상 헷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고 3분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관계사 지분매각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안에 지분을 정리하겠다던 6개 관계사 중 실제로 지분매각으로 현금이 유입된 곳은 인천공항 외항사 터미널이 유일하다.
그나마 6개사 지분 정리에 따라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총 2천4백억원의 현금 중 겨우 85억원의 현금이 터미널 매각으로 들어왔을 뿐이다.
이러한 시각을 반영하듯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장중 전날 대비 8%까지 치솟았다가 2.55% 오른 2천4백10원으로 마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