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26일) '디 엣지' ; '맨하탄'

□디 엣지(MBC 오후 11시10분)='전사의 후예'로 주목을 받은 뉴질랜드 원주민 출신 리 타마호리 감독 작품. 백만장자 찰스 모어스와 그의 부인이자 모델인 미키,그리고 사진작가인 밥 그린이 알래스카의 오지에 도착한다. 대단한 독서가로 박학다식하며 생각이 깊은 찰스가 아내 미키의 사진촬영 여행에 동참한 것인데 마음은 편치 않다. 미키와 밥의 사이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찰스는 내심 밥이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밥은 찰스에게 알래스카 인디언을 찍으러 가는 길에 동행을 요청한다. 하지만 철새떼와 충돌한 찰스 일행의 경비행기가 추락하면서 찰스와 밥,밥의 조수인 스타일즈는 산중에 고립된다. 찰스 일행은 먹이감을 노리는 곰에게 쫓기게 되고,위기에 처한 찰스의 생명을 밥이 구해준다. 이 일로 찰스는 밥이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노리고 있다는 의심을 거둔다. □맨하탄(EBS 오후 10시)=우디 앨런 감독의 1979년 작품. 감독 자신과 다이앤 키턴,마리엘 헤밍웨이 등이 주연했다. 두 번의 이혼경력을 갖고 있는 방송작가 아이삭(우디 앨런)은 자신의 직업에 점점 회의를 느낀다. 아이삭은 어쩔 수 없이 짜내듯 써야 하는 방송대본에 넌덜머리를 내며 언젠가는 위대한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지만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 주는 경제적 안정감을 포기할 자신도 없다. 그의 애정생활 역시 순탄치가 않다. 그의 전처(메릴 스트립)는 자신과의 결혼생활을 폭로한 소설을 발표하고,그의 속물적인 말대꾸와 진지한 교제를 반대하는 퉁명스러움에 반한 10대 소녀 트레이시(마리엘 헤밍웨이)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랑을 주장한다. 촬영 감독 고든 윌리스가 와이드 스크린 흑백 촬영법으로 담은 맨해튼의 모습이 다양한 재즈곡들과 함께 인상적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