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 온라인 車보험료 15% 이상 저렴

직장 생활 11년차인 회사원 허 인원 씨(38). 그는 최근 자동차보험 갱신과 관련해 기분좋은 경험을 했다. 바쁜 직장일로 자동차보험 만기가 돌아온 것도 잊을 뻔했던 허 과장은 동료의 권유로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는데 무려 10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절약했기 때문이다. 허씨의 경우처럼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선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보험이 인기다.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평균 15%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인기는 판매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10월 국내 처음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선보인 교보자동차보험은 지난 9월말까지 20만5천건 계약에 보험료 9백75억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영업 첫달 3천9백47건에 15억2천만원에 불과했던 계약은 지난 9월 한달에만 2만7천2백건에 1백3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2%로 끌어올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제일화재의 경우 지난 5월부터 9월말까지 온라인 보험만 1만5백건을 팔아 43억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저렴한 보험료가 강점=다이렉트보험은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투명하고 표준화된 보험가입 방식으로 인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가격이 평균 15%가량 저렴하다. 판매채널을 특화한 덕분에 설계사들에 지급하는 직접판매비(대리점 및 설계사 수당 등) 만큼의 차액을 고객에게 환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개인 자가용 만35세 전(全)담보 3년 가입 등의 조건아래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수준을 비교한 결과 교보자보는 31만~59만원,제일화재는 30만~60만원,대한화재는 29만~59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기존 오프라인 상품의 경우 33만~67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각 회사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계층에선 보험료 할인폭이 훨씬 크게 나타난다. 교보자보는 30~40대 남성과 20대 여성고객에 대해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평균 18%~30%가량 싼 보험료를 적용하고 있다. 또 레저용 차량의 경우는 평균 15~20% 할인해주고 있다. 대한화재가 11월부터 판매하는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은 신차구입후 1년이내에 가입할 경우 특별요율(5% 할인)을 적용하는데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운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 연령층의 운전자가 가입하면 기존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서도 약8%~20% 보험료를 적게 부담하게 된다. 서비스도 업그레이드중=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가 싼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보상서비스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온라인보험의 보상서비스도 기존 오프라인 회사와 다르지 않다는게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회사들의 설명이다. 온라인보험의 보험료가 싼 것은 사업모델 때문이지 보상서비스와는 무관하다는 것. 교보자보는 현재 전국 26개 보상센터에 1백82명의 보상인력을 확보,전국적인 보상망을 구축하고 있다. 교보자보는 보상요원을 내년 3월말까지 3백50명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국내 처음으로 계약과 동시에 보상담당자를 지정하는 다이렉트 1:1 사고상담서비스를 시행,고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일화재의 경우 기존 보상조직 3백20명을 투입,온라인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도 오프라인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화재는 보상직원 채용을 늘리고 있으며 현장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소도시등에 4~5개의 지방출장소(보상센터)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