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디젤車 규제 시대에 역행" .. 베르너 쾰 BMW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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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승용차에 대한 한국 정부의 규제는 비합리적이지요.10~20년 전에 한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선 필요했지만 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진 지금은 유럽 수준으로 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한국자동차공학회 주최로 열린 "신 디젤엔진 기술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베르너 쾰 BMW 제품개발 기획담당 연구원은 "디젤엔진 차량은 결코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다"며 "세계 자동차 관련 업체들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신디젤 엔진 기술을 속속 내놓고 있어 오히려 환경 친화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의 경우 전체 승용차 가운데 디젤승용차가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도 더욱 높아가는 추세"라며 "이처럼 승용 디젤엔진의 활용은 세계적인 경향인데도 유독 한국 정부만은 너무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내세워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BMW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적인 디젤엔진 차량을 들여오려고 해도 기술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규제에 묶여 한국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베르너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이 유럽에 디젤 승용차를 수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법규 때문에 유럽의 디젤 승용차가 한국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통상 마찰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