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경쟁력,위락시설 규모에서 결정"..윤웅섭 한국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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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터미널'역할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이제 공항의 경쟁력은 여행객들이 편안히 쉬면서 쇼핑도 할 수 있는 편의.레저 시설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김포공항을 비롯 국내 16개 지방공항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윤웅섭 사장(61)은 공항안에 백화점 호텔 등 상업시설을 유치해 이익을 내는 게 공항 운영의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이 공항의 탈(脫)터미널화를 주장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국제선 업무가 인천공항으로 넘어가 김포공항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들자 공항운영에 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개념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김포공항 종합개발 계획을 '스카이시티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이고 각종 상업시설 유치에 온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오는 12월 스카이시티몰(옛 국제선 2청사)에는 영화관 전자상가 예식장,스카이시티마트(옛 국내선 청사)에는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또 6만평에 달하는 공항 유휴지를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내년초까지 사업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윤 사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테마파크란 생태공원안에 쇼핑몰 놀이공원등을 접목시킨 것.
그는 "서울시내에 녹지와 쇼핑시설이 합쳐져 있는 곳이 없다"며 "계획대로 된다면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거쳐가게 되는 관광명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사장은 "김포공항은 상업시설을 유치하고 나머지 지방공항은 지역별 특성에 맞는 관광자원 개발과 함께 국제 노선을 도입해 오는 2005년께 공사 운영을 흑자로 바꿀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