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있는 광고' 눈에 띄네..엡손, 붉은색에 꿈.삼성證, 세가지색 상품
입력
수정
색깔을 테마로 한 광고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색깔은 그 자체로 다양한 의미를 전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
적절히 사용하면 모델의 멘트보다 몇 곱절 강한 인상을 남긴다.
프린터 전문업체 엡손과 새로운 금융상품을 내놓은 삼성증권은 색깔을 활용한 광고로 승부수를 띄웠다.
엡손의 "레드편".
무채색 화면 위에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은 붉은색 뿐이다.
만화영화 속 주인공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망토를 두르고 나즈막한 단독 주택 옥상 위에 서 있는 소년.
체구는 왜소하지만 그가 꾸고 있는 꿈은 결코 작지 않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처리된 망토 옆으로 "꿈"이라는 글자가 겹쳐진다.
첫사랑이 이뤄진다는 말을 믿고 봉숭아로 물들인 소녀의 손톱.
곱게 물든 손톱은 설레는 첫사랑처럼 붉다.
이번에는 수줍음이라는 글자가 떠오른다.
응원하는 관중들의 유니폼과 숲속의 우체통,사막에 휘날리는 적십자 깃발도 붉기는 마찬가지.
각각 열정 그리움 박애를 상징하는 붉은 색이다.
"그 어떤 빨강도 아름답지 않은 컬러는 없다"는 멘트가 자막으로 처리된 후 무채색 프린터에서 붉은 영상이 조용히 인쇄된다.
삼성증권은 3가지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서로 다른 광고 3개를 제작했다.
투자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금융상품이 준비돼 있다고 설명하는 이번 광고 시리즈에서 컬러는 고객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중요한 이미지가 된다.
아나운서 황현정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이재웅 커플이 기용된 "에프엔 디렉트"편은 짙은 푸른 톤의 화면으로 제작됐다.
푸른색이 상징하는 것은 날카롭고 이지적인 이미지.
황현정씨는 "뭐든지 자기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똑부러지게 말한다.
탤런트 송승헌.강석우 콤비가 기용된 "에프엔 파트너"편은 최종선택은 자신이 하지만 투자전략을 상담해줄 친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친구의 편안한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는 녹색톤의 화면이 시선을 끈다.
남궁원 부부가 기용된 "에프엔 아너스"편은 고급스러운 붉은 톤으로 제작됐다.
붉은색은 자산관리를 증권회사에 맡기고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싶픈 중장년층의 여유로움을 상징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