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0.20원 상승, "위아래 제한"

환율이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전장중 1,230원을 놓고 한동안 공방을 벌인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달러/엔과 수급 상황의 상충된 흐름 속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진행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상승세를 타며 달러/원의 오름세를 자극했다. 반면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업체 네고물량 등은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을 하회하고 있다. 달러/원의 매수요인으로 작용,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에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돼 1,23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오른 1,232.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0.90원 낮은 1,231.00원에 한주를 연 환율은 9시 36분경 상승 반전한 뒤 10시 1분경 1,233.0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외국인주식순매수분 등으로 오름폭을 축소한 환율은 한동안 1,230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다가 10시 51분경 1,228.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그러나 달러/엔 상승으로 다시 1,230원대를 회복한 환율은 1,232원선의 강보합권으로 재차 진입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과 수급상황이 상충돼 있다"며 "업체 네고와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됐으나 주가 급등으로 심리적인 영향이 좀 더 가해졌고 실제 공급 물량은 크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1,228원이 다소 중요한 레벨이자 지지선이며 위로는 1,234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과 업체 네고 등으로 달러/엔의 상승에 전적으로 따르지 않고 있다"며 "역외도 조용하고 일본의 부실채권처리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달러/엔도 큰 폭으로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상승해도 위로 많이 오르긴 힘들어 1,233∼1,235원에서 제한될 것"이라며 "아래로도 1,225∼1,227원 정도에서 막힐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말 부정적인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소폭 하락, 124.27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소폭 반등하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국장이 이날 "엔화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고 닛케이지수의 약세가 영향을 가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4.64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원화와 엔화간의 괴리감을 배경으로 100엔당 990원을 하회, 같은 시각 98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의 순매도에서 방향을 바꿔 거래소에서 79억원의 순매수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9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목요일의 주식순매수분이 시장에 공급돼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