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서울銀 융합 문제없어요".. '합병커플' 눈길

"우리처럼만 합병하면 문화 통합도 문제 없을 겁니다." 합병을 앞둔 하나와 서울은행에 이미 화학적 통합을 끝낸 '합병 커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은행 서빙고지점에 근무하는 정재원씨(37·대리)와 하나은행 강선마을지점의 신승희씨(31·행원) 부부가 그 주인공. 합병 본계약 전엔 이들 부부의 금슬에도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신씨는 합병에 긍정적인 반면 정 대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합병이 결정되니 부부간 금슬은 예전보다 더욱 좋아졌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한몸'이란 일체감이 더욱 깊어졌다는 게 정 대리 설명이다. 이 부부는 퇴근 후엔 매일 발행되는 '퓨처 투게더(Future Together)'란 통합은행 소식지를 펴놓고 상대방 은행의 역사와 문화를 찬찬히 배워가고 있다. 소식지는 두 은행간 거리감을 줄여주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나은행에 대해 개인적이고 배타적이란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젠 능력과 실적을 우선하는 하나은행의 문화를 이해하게 됐습니다."(정 대리) "서울은행 직원들은 보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합리적이란 느낌이 들어요."(신 씨) 정씨 부부 외에 쌍둥이 자매인 서울은행 안홍숙 대리(34·한천로지점)와 하나은행 안종숙 대리(34·강남기업센터지점),형제인 서울은행 이무홍 부지점장(석촌동 지점)과 하나은행 이무성 과장(수유동지점) 등도 두 은행 합병의 '상징'으로 주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