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발행 추진 .. 은행, 떨어진 BIS비율 만회 전략

은행들이 지난 3분기중 떨어진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만회하기 위해 연내 하이브리드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만기가 없고 일정 수준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혼합된 신종자본증권으로 선진국에선 은행들의 자기자본 확충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하이브리드 발행이 허용되는대로 약 2억달러어치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하이브리드를 직접 발행하는 것은 규정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한 간접발행 방식으로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하이브리드 발행을 서두르는 것은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외환은행의 지난 6월말 BIS 비율은 9.45%로 은행권 최저수준이었다. 이 은행은 2억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 발행을 통해 BIS 비율을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자본확충 방안의 하나로 하이브리드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은행과의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이 은행은 규모와 시기 등을 아직 확정하진 않았지만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하이브리드 발행을 검토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그동안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발행해 온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발행하는 편이 은행으로선 더 유리하다"면서 "정부에서 허용하는 대로 하이브리드 발행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하이브리드 발행을 문의해 옴에 따라 현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음달중 금융감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연내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