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2주제 : (7) 니콜라예비치 <박사>
입력
수정
"자녀를 둔 러시아 출신 연구자들은 교육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2년째 근무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톨마체프 니콜라예비치 박사(53)는 "한국에는 러시아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가 단 한 곳밖에 없다"며 "이 학교의 수강료가 월 3백달러에 달해 자녀를 둘 이상 둔 연구원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토론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한국의 연구소 문화·풍토도 걸림돌의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에선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관련 연구원을 찾아 즉석토론을 벌이는데 비해 한국에선 토론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니콜라예비치 박사는 "각 분야의 연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토론 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근무여건은 매우 양호하다는게 니콜라예비치 박사의 평가다.
그는 "실험설비를 비롯한 연구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연봉도 러시아에 있을 때보다 많이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모스크바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니콜라예비치 박사는 플라즈마 물리학 분야 전문가로 지난 9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를 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