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리콘밸리에선] '모바일 오피스' 속도전 탄력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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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오피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개인휴대단말기(PDA)과 휴대폰, 스마트폰 등의 휴대용 정보기기와 이동전화망 또는 무선LAN(구역내통신망)의 보급으로 모바일 오피스의 기반이 갖춰진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 오피스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재미삼아 이용하는 초기단계를 지나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보급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무선 데이터 통신 기반이 빠른 속도로 다져져 모바일 오피스 확산에 탄력이 붙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 및 인터넷협회(CTIA)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휴대폰의 97%가 무선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가입자의 65%가 무선데이터통신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동통신서비스 업체의 무선데이터통신 매출이 지난 6개월동안 2배나 늘었으며 단문메시지 전송 건수가 지난해 6월 3만건에서 지난 6월에는 10억건으로 무려 3만배이상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 모바일 오피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약 4천3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의료 운송 통신 도매 소매 전문서비스업 금융서비스 내구재생산업 전기수도 등.
인사이트 리서치는 이들 9대 핵심 분야가 모바일 오피스의 확산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직원의 25%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2006년 그 비율이 40%로 높아져 이들 9대 분야의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가 7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노트북이나 PDA, 휴대폰을 갖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메일을 받아보거나 회사 컴퓨터에 접속해 보고나 결재를 하고 회사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찾아 보는 등 회사 안에 있을 때와 똑같이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스코의 의뢰로 NOP월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오피스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직원 1인당 연간 5백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인당 생산성 향상 효과는 연간 7천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스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TIA 무선 IT 및 인터넷' 전시회와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포켓PC서밋'에서는 모바일 오피스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대거 소개됐다.
특히 포켓PC서밋은 참가 기업이 30여개에 불과한 '미니' 행사였지만 1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에서는 펜앤인터넷의 모바일 e메일솔루션트러스트디지털과 어싱크로니 솔루션스, F시큐어의 PDA용 보안솔루션, e피판의 업무용 솔루션 등이 관심을 모았다.
또 스피리오 소프트웨어는 러시아 기술을 바탕으로 PDA를 음성으로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또 CTIA 행사에서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와 시티그룹 에어캐나다 등 모바일 오피스 활용 사례 발표장이 가득찬 것도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수요 위축 속에서도 기업들은 무선통신분야에 대한 투자를 51%나 늘려 잡을 정도(와이어리스 IT리서치 그룹)로 모바일 분야의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