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1개월여 최저치, "전저점 테스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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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최근 강하게 지지되던 1,230원을 무너뜨리며 한달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 분위기는 엔화 강세로 인해 반전됐다.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로 하락, 달러/원의 하락 동인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지지력'을 확인했던 1,230원과 1,228원을 깨뜨렸다.
다만 월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월말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았다.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와 역외 매수가 맞물렸으며 절대 레벨에 대한 경계감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시장은 달러/엔 등 대외여건을 반영한 뒤 장중에는 주로 수급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달러/엔 방향이 여전히 관건이나 월말임을 감안, 물량 부담감을 안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10원 내린 1,227.4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5일 1,225.50원에 마감한 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1,229.30원, 저점은 1,223.70원으로 하루 변동폭이 5.60원을 기록했다.
◆ 전저점 테스트 여지 = 시장은 지지력을 발휘했던 1,228원이 네 번째 시도 끝에 붕괴됐다는 점에서 의미 두고 있다. 달러/엔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없으나 월말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의 반등이 여의치 않다면 전저점(1,223.00원) 테스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중 결제가 많았으나 물량 공급이 꾸준하고 역외도 1,228원 위에서 매도로 전환, 1,228원 밑에서 마감했다"며 "아직 엔화 방향이 뚜렷하지 않지만 물량 부담을 감안하면 1,230원대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달러/엔이 현재 수준이면 전저점 테스트에 나서 1,222원까지 하락 여지가 있다"며 "위롤 1,232~1,233원 이상은 막힐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최근 1,228원이 막히는 분위기에서 이를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저가 매수세가 있었으나 어제 풀린 물량이 시장에 돌아다니고 달러/엔이 위로 힘을 받지 못해 달러매수가 부담스러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내일 월말 네고 가능성이 커 1,230원대는 물량 공급이 예상되고 달러/엔이 124.50엔을 뚫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사기가 힘들다"며 "수급을 감안하면 고점 매도가 유효하며 1,222~1,232원 범위에서 아래쪽으로 더 열린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 달러/엔 123엔대 하락 = 전날 125엔 진입을 꾀했던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로 급락, 달러/원 하락의 주요인이 됐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불거진 영향.
전날 뉴욕에서 123.60엔으로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주로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개장초 123.20엔대까지 추가 하락했던 달러/엔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이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함을 피력하자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추가 반등 역시 제한을 받으며 주로 123.50엔대에서 정체된 달러/엔은 런던장에서 약간 상승, 오후 4시 56분 현재 123.56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100엔당 980원대로 떨어졌던 엔/원 환율은 이날 990원대를 회복, 주로 991~995원선에서 움직였다. 같은 시각 993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순매수하며 707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엿새만에 '사자'에 치중, 2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 지표 = 전날보다 5.00원 낮은 1,228.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엔 강세와 업체 네고 등으로 오전 10시 3분경 저점인 1,223.70원까지 밀렸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저지되고 차츰 반등했으며 오전장 후반 역외매수세의 강한 유입으로 오전 11시 44분경 고점인1,229.3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1,229원을 경계로 소폭 등락하던 환율은 1,228.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60원 낮은 1,228.2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매매공방을 펼치며 1,227.20~1,228.80원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장 후반 접어들어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며 오후 4시 1분경 1,226.20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달러/엔 상승으로 29분경 1,228.00원까지 올랐다가 1,227.40원에 마무리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2,000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8,500만달러, 4억630만달러가 거래됐다. 30일 기준환율은 1,227.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