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왕다중 中 칭화大 총장 방한 : (인터뷰)

왕다중(王大中) 중국 칭화(淸華)대 총장(66)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정치가와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를 만나려고 안달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지난 4월 칭화대에서 강연을 했다. GE의 이멜트 회장도 최근 왕 총장을 만났다. 왕 총장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중국 지도자의 산실인 칭화대로부터 나온다. 주룽지 총리, 후진타오 국가 부주석 등 칭화대 출신 지도자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중국의 파워맨 왕 총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방문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 왕 총장은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은 뛰어나다"며 "KAIST 삼성 등과 손잡고 세미나를 열고 과학기술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업무협의를 위해 삼성종합기술원에 들른 왕 총장을 29일 밤 기흥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 "중국은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으며 그 원동력은 바로 칭화대 출신들로 부터 나옵니다." 양 총장은 "칭화대의 파워는 바로 인재로부터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부 연구소 대학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10만명의 졸업생들이 앞으로 중국을 이끌고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칭화대의 목표는 이제 세계 일등 이공계 대학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등정신을 바탕으로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으로서 정체성을 창출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있는 중국 유학생과 화교 두뇌의 중국 유입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아주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는 70년대에 미국으로 유학간 이공계 출신들이 한국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중국도 이들 유학생을 받아들일 여건이 조성됐다"며 특히 칭화대는 이 두뇌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수들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도록 권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후 이들이 중국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KAIST를 둘러본 소감을 묻자 "KAIST는 역사가 30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한데 깜짝 놀랐다"며 "교수와 학생들의 열의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KAIST의 교육정신과 풍토는 칭화대와 닮았습니다. 커리큘럼도 매우 비슷합니다." 그는 동북아 문화권과도 연계돼 있어 KAIST와 칭화대가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들어 KAIST가 신기술 장치를 도입하는 등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이며 연구 능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KAIST와 삼성이 서로 보완해 산.학.연 협력을 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나라 대학과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의 게이오대학과 에너지 환경분야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엔 일본 기업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정부도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싱가포르 홍콩 등의 대학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칭화대는 지리적으로 과학기술 중심단지인 중관춘의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벤처들이 칭화대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설립되고 있습니다." 왕 총장은 "올해부터 칭화과학기술원을 짓고 있다"며 이 단지에는 수백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는 이들 기업에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또 "중관춘 입주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칭화대가 중개업무회사 및 벤처캐피털을 설립했다"며 산.학.연 협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기자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