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투기과열지구' 밖으로 .. 남양주 분양시장 '시들'

수도권 분양시장에 남아 있는 청약열기가 '투기과열지구'에서 '비(非)투기과열지구'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던 남양주 등 투기과열지구의 청약열기는 주춤한 반면 의정부 고양(화정) 등 비투기과열지구에서는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이와 함께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됐지만 규제 대상에서 비껴간 서울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청약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투기과열지구 내 아파트 청약열기가 식어가는 대신 비투기과열지구가 달아오르는 등 투자 이동현상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의정부 금오지구에서 풍림산업이 선보인 아파트단지의 경우 33평형 6백6가구 모집에 8천37명이 몰려 1순위에서 13.26 대 1로 마감됐다. 금오지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던 곳이다. 게다가 33평형으로는 다소 비싼 분양가(1억6천5백만원)에도 불구하고 2천만∼3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고양 행신동에서 공급된 'SK뷰' 아파트도 1백80가구 모집에 3천여명이 몰려 15.91 대 1이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풍림산업이 시흥시 월곶동에 선보인 '풍림아이원' 33평형(4백63가구)은 1순위에서, 16.24평형은 3순위에서 모두 청약을 마쳤다. 반면 경기도 남양주 분양시장의 열기는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순위에서 평균 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선 1순위 마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최근 남양주 평내지구 8블록에서 공급된 '중흥S클래스' 아파트의 경우 일부 평형이 2순위에서 마감되기도 했다. 오는 7일 남양주 호평지구에서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동원개발의 박문식 차장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일부 수익성 부동산에 대한 투자열기가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3일간 공개청약을 실시한 영등포구 당산동 '대우디오빌'(2백12가구) 주상복합아파트는 6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평균 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종로구 관철동의 '종로1번가'는 오피스텔 계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상가를 분양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