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生保상품만 판매하겠다" .. 김정태 국민銀행장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내년 8월부터 시행될 방카슈랑스와 관련, ING그룹에 생명보험 분야의 독점권을 주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합병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ING측이 방카슈랑스 제휴를 위해 국민은행 지분을 늘릴 경우 신주 발행 방식이 아니라 시장 물량이나 정부보유 물량을 사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가 도입되더라도 국내 최대인 국민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보험상품 판매는 불가능해졌다. 김 행장은 또 "신용카드의 부실해소 문제가 긴박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최근 국민카드와 국민BC카드 통합을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았으나 통합 추진을 일단 모두 보류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연체율 등 부실해소에 주력하면서 당분간 이원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최근의 제2차 은행합병 움직임과 관련, "은행 대형화는 위험가중 자산도 덩달아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자산이 일정한 규모가 되면 수수료 수익을 늘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추가 합병 여부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시중은행의 지분 20∼30%를 인수해 자은행으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은행 방식을 활용할 경우 인력이나 지점을 감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유럽쪽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이어 국민·주택은행 통합의 성과에 대해 "전세계 사례를 보면 은행간 통합 후 고객의 10∼20%가 이탈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국민은행은 지난 1년간 고객수가 오히려 1백50만명 정도 늘어나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향후 과제로는 △핵심사업 집중 개발 △국민은행의 정체성과 비전에 맞는 기업문화 추구 △주주가치 극대화 △윤리경영의 기초확립 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