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3.60원 상승, "급락 조정, 방향성 탐색"

환율이 전날 급락세에서 소폭 상승 조정됐다. 지난 이틀간의 급변동에 따른 피로감이 역력한 가운데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졌다. 수급상황은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았으며 업체 실수 물량이 크게 눈에 띠지 않았다. 역외세력도 관망이 짙었다. 달러/엔 환율의 변화도 미미, 전반적으로 시장모멘텀은 없는 상태였다. 향후 방향성 획득을 위한 탐색과정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11월 환율은 앞선 10월의 장세만큼 요동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큰 그림은 달러/엔과 보조를 맞춘 가운데 1,23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것. 11월의 첫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 오른 1,225.2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27.00원, 저점은 1,210.0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이 6.00원으로 앞선 이틀동안 10원 이상 움직였던 흐름은 누그러졌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5,3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4,9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9,000만달러, 3억4,180만달러가 거래됐다. 11월 4일 기준환율은 1,224.00원으로 고시된다. ◆ 11월 방향성 찾기 지속 =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환율은 놓고 전망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돌발적인 수급 변동의 가능성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에 대한 명쾌한 해석이 어려운 데다 시기적인 잠재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1,200원 밑의 하향은 펀더멘털이나 재료상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정유사 결제와 전자관련 업체 네고가 어우러져 수급은 한쪽으로 몰리지 않았고 역외도 관망했다"며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방향 탐색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1,22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하느냐, 바닥을 보고 오름세를 재개하느냐를 놓고 시장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며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엔의 방향 획득여부에 영향을 많이 받는 가운데 1,210~1,25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이틀동안 급변한 탓에 '쉬어가자'는 심리가 강했다"며 "11월은 큰 움직임이 없을 것 같고 달러/엔에 큰 그림을 맞춰 1,230원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 모멘텀 부족 = 앞선 이틀간의 변화무쌍한 수급 상황은 이날 잠잠했다. 월말을 벗어났다는 심리와 방향성 부재에 따른 '관망' 인식이 유력했던 셈. 역내외는 특정 레벨에서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 해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에서 7일째 하락하며 122.50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시장에서 122.33~122.83엔 범위에서 등락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추가 엔화 강세가 저지됐으며 달러/엔은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인 가운데 122.6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8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전날 순매수에서 방향을 바꿔 537억원의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는 사흘만에 순매수를 보이며 20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켰다. 최근 순매수와 순매도가 번갈아가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 지표 = 전날보다 0.90원 오른 1,222.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오름세를 강화, 9시 54분경 1,225.4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공급과 역외매도 등으로 10시 35분경 저점인 1,221.00원까지 밀린 뒤 달러/엔 상승으로 11시 37분경 1,225.30원까지 올랐다. 이후 1,224원선으로 소폭 내려앉은 환율은 1,224.6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낮은 1,223.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매수 강화로 1시 55분경 1,225.80원까지 오른 뒤 매물벽에 막혀 3시 11분경 1,223.00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환율은 결제수요,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으로 3시 46분경 고점인 1,227.00원까지 상승했으나 매물 출회로 반락, 1,224~1,225원을 주로 오갔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