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코타 키나발루'] 꿈의 리조트 탄중아루 "휴식충전"

코타 키나발루는 말레이시아 사바주(州)의 수도. 보르네오섬 북부의 휴양지로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4,101m) 산기슭에 위치해있어 연중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 샹그리라 탄중아루 리조트는 자동차로 도심에서 불과 10여분 떨어진, 아름다우면서도 호젓한 해변에 조성돼 있다. 때문에 탄중아루의 최대 매력은 시내관광과 릴렉스한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리조트에 들어서면 사바의 방식으로 왼쪽 가슴에 손을 올리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직원들의 따뜻한 친절을 받는다. 호사스런 리조트임에도 첫눈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건 바로 종업원들의 순박한 미소와 진심 어린 눈길 덕분이다. 편안함이 친근감으로 바뀌게 되는 것도 리조트의 최신 시설이나 완벽한 서비스 때문만은 아니다. 수시로 대하는 종업원들과의 접촉에서 왜 탄중아루가 코타키나발루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리조트인지를 알게 된다. 찾아온 손님들이 떠나는 날, 리조트 입구에 둘러서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이별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도 바로 이들이다. 흥겹지도 슬프지도 않은 기타 선율에 실린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까운 친구를 두고 떠나는 애잔함이 몰려온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애써 돌리는 여행객들이 다시 올 날을 기약하는 이유다. 탄중아루는 나무가 많은 해변을 의미한다. 25에이커 크기의 리조트단지는 그 이름에 걸맞게 열대나무가 무성하다. 리조트 건물은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고안된 사바주 전통양식의 높은 목재 천장이 인상적이며, 4층 짜리 탄중 윙(wing)과 7층 짜리 키나발루 윙으로 구성돼 있다. 불가사리 형태로 뻗어 있는 탄중 윙은 열대정원에 둘러싸여 있으며 탄중아루 해안과 근처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객실은 코타 키나발루 지역의 목재와 라탄, 대나무 등을 이용해 아늑함을 연출했다. 목재 가구는 은은한 불빛과 조화를 이뤄 객실에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나발루 윙에서는 바다에서 생계를 꾸려 왔던 어민들(Bajau-horseman)이 살고 있는 수상가옥과 키나발루산이 보이며, 반대편으로는 툰쿠 압둘 라만 공원의 섬들을 볼 수 있다. 탄중아루 리조트의 홍보담당 클라우디나 웡은 "다섯개의 아름다운 산호초 섬이 있는 툰쿠 압둘 라만 해상국립공원도 가까이 있다"며 "휴식과 각종 해상스포츠를 즐기면서 동시에 쇼핑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책 한 권 들고 야외 수영장 근처에 있는 레저센터에서 타올을 빌려 전망 좋은 선 베드(Sun bed)에 자리잡으면 온갖 잡념도 잊은 채 안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귓가를 간질일 즈음 물 속에 뛰어들어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풀에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마리나(Marina) 센터를 찾아가 수상스키와 제트스키, 세일링을 포함한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모터보트에 낙하산을 연결한 채 시원한 바닷바람에 실려 하늘 높이 치솟는 패러 세일링을 하고 있으면 새처럼 자유로워진다. 배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5개의 산호섬으로 이뤄진 해상공원에서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긴 후 바비큐 요리를 먹는 맛도 일품이다. 해상 스포츠에 지쳐갈 즈음이면 리조트로 돌아와 헬스클럽 내에 마련된 마사지 센터에서 피로를 풀어줄 차례. 마사지 센터에서는 욕조에 물거품을 일으켜 피로를 씻겨주는 자쿠지와 사우나를 비롯해 각종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리조트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리조트에는 해안 주변을 따라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찾아가는 길 : 코타 키나발루로 가기 위해서는 매주 금요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인천에서 코타 키나발루까지는 약 5시간 소요된다. 정경진 (객원기자) 여행문의=미지항공여행사(02-515-2232) 샹그리라 리조트 서울사무소(02-756-44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