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BS 한.중합작극 '북경 내사랑' 주연 맡은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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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제주도 한라산 중턱 5·16 도로.
금세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에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씨지만 탤런트 고수(24)는 얇은 셔츠 위에 검은색 재킷 하나만 걸친 차림이다.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사랑' 촬영을 위해서다.
"재벌집의 철없는 아들인 나민국 역을 맡았습니다.
버릇을 고치려는 아버지의 부하 직원들에게 납치돼 중국에 버려지고,그곳에서 상대역 메이를 만나 사업과 사랑에 성공한다는 이야기죠.
'피아노'나 '순수의 시대'에서 사랑에 치우친 역을 주로 해왔다면 이번에는 일에 더 비중을 둔 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경 내사랑'은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KBS와 중국 CCTV가 합작으로 만드는 20부작 드라마다.
내년 7월께 한국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한·중 합작이라는 의미 외에도 제작을 마친 뒤 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 전작제가 처음으로 실시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방송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에는 촬영 전날 대본을 받고 벼락치기로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엔 대본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경우에 바빠서 그랬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요."
고수의 상대인 메이 역의 랴오 샤오친(22)은 베이징영화학교 출신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의 유명 배우 8백명을 제치고 선발됐을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다.
"두 달쯤 전에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있어요.
정말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했죠.
특히 그 눈빛이 무슨 일이든지 잘해낼 것 같은 믿음을 주더라고요."
고수는 중국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점과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한 몫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기자로서 넓은 무대를 배경으로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건 설레는 일이죠.
강한 역할을 맡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