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식투자 가이드] 간접투자 : 수익..안정..간접투자 신상품 봇물

투신운용사들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간접상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폭보다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 승부를 거는 투신사들이 있는 반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최근의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반영,안정성을 높인 혼합형,채권형펀드에 주력하는 회사들도 있다. 대형 투신사들의 바람잡기=모은행 합병 1주년을 맞은 국민투자신탁운용은 회사 이름을 "KB투신운용"으로 바꾸고 "KB스타 멀티컬러 펀드"로 시장의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 펀드는 운용방식에 따라 "레드" "블루" "그린" 세가지 종류의 펀드로 나뉜다. 레드펀드는 투자자산의 70% 이상을 저평가 주식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고 블루펀드는 안정투자형으로 투자자산의 30%까지를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이나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보수투자형인 그린펀드는 60%이상을 채권에 투자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하고 있다. 1년 이상 투자하면 분리과세 선택도 가능하다. KB투신 백경호 사장은 "KB스타 멀티컬러 펀드를 한 달에 2천억~3천억원 정도씩 꾸준히 판매하는데 당분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채권투자와 주가지수 옵션투자를 결합한 "세이프-콜옵션펀드"와 "세이프-풋옵션펀드"를 최근 내놓았다. 채권에서 얻는 이자수익은 매월 일정비율로 시장상황에 따라 각각 콜옵션과 풋옵션을 선택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는 "세이프-콜옵션펀드"에,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세이프-풋옵션펀드"에 투자하는 게 알맞다. 삼성투신 상품전략팀 나상용 과장은 "펀드투자자는 시장흐름에 대한 판단에 따라 세이프콜옵션펀드와 세이프풋옵션펀드에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도 있고 두 개의 펀드에 동시에 가입하면 일반 옵션펀드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인베스트 배당프라임 혼합펀드"는 연말 배당 시즌을 겨냥한 상품이면서도 최근의 불안정한 증시상황을 반영,혼합형으로 구성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이 펀드는 신탁재산의 60% 이하를 예상배당수익률이 높은 우량주에 집중투자하고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는 40% 이상을 투자하게 돼 있다. 기본적인 투자전략은 과거 배당률과 기업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예상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해 내년초 배당수익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고배당 예상주들이 연말로 가까워질수록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간에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외국계 투신사들의 가세=그동안 국내영업이 전무했던 도이치투신운용은 LG투자증권과 손잡고 4일부터 "도이치자벡스7주식투자신탁1호"를 4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도이치투신은 지난 7월 두 개의 채권혼합형 사모 외수펀드를 5천억원 규모로 설정,운용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치자벡스7주식투자신탁"은 도이치자산운용 그룹이 개발한 "자벡스(Xavex)모델"을 바탕으로 설계된 펀드로 최대 신탁재산의 95%까지 주식에 투자한다. 주식투자 부문은 2대 8로 나눠 각각 시가총액 상위종목 7개와 시가상위 30개 종목 중 저PER(주가수익비율) 15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씨티은행은 안정성을 우선하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MBS)에 투자하는 펀드를 4일부터 2주간 모집하기 시작한 것. 메릴린치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지니매(Ginnie Mae) 패니매(Fannie Mae) 등 미국 주택저당관련 기관들이 발행하는 MBS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메릴린치 한국사무소 양성락 소장은 "지니매 등의 MBS는 사실상 미국정부가 1백% 보증을 하는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이라며 "주택저당대출의 중도상환이나 금리변동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펀드는 최대 20%까지 미재무부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선물환 거래를 통해서만 2~2.5%의 비과세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