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마당] '위트' .. 대용량 김치냉장고 '틈새공략'

양만규 위트 대표(58)는 김치냉장고중에서 대용량제품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에 공장을 갖고 있는 위트는 지난 1999년 10월 대용량제품인 1백70ℓ급 김치냉장고를 내놓았다. 주위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왜 뛰어드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90∼1백30ℓ 용량의 중·소형이 주를 이루던 상황에서 내놓은 대용량 제품은 단시간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 대표가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은 1999년 6월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하면서부터. 그는 주부들이 김치를 충분히 보관할 수 있도록 대용량제품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김장철에는 이같은 제품이 꼭 필요했다. 에어컨사출제품을 생산하던 양 대표는 밤을 새워가며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집에는 한달에 두세번정도 들어가며 김치를 수백통 담궜습니다.모든 직원들이 김치전문가가 됐지요" 제품생산을 위해 각종 제품을 조립했다 뜯었다한 게 셀 수가 없을 정도다. 4개월여만에 1백70ℓ 대용량제품을 만들었다. 위트는 30억원을 들여 설비를 갖추고 생산에 들어갔다. 불과 20여일만에 8백여대가 팔렸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 "김치가 언다.쉽게 신다"며 소비자들의 반품요구와 항의가 빗발친 것. 양 대표는 생산을 중단하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기위해 다시 연구에 몰두했다. 뜯고 조립하고 김치를 담그는 밤샘작업을 재개했다. 그는 큰 온도편차(섭씨 1.5도)때문이라는 것을 찾아냈고 한달만에 이를 0.5도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들 제품은 매월 독자브랜드로 1천여대씩 팔리고 있다. 또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생산방식의 주문도 밀려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난 9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031)354-46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