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섬유산업 구조조정 급물살..경남모직 매각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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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의류업체의 구조조정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법정관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기업들이 잇따라 채무재조정과 기업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
경남모직은 6일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공개매각절차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지난 97년 부도 후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자체회생을 모색해 왔으며 2000년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에 앞서 쌍방울 세계물산 신성통상 등도 M&A를 통해 경영권이 이전됐다.
쌍방울은 지난달 투자전문회사인 애드애셋(지분율 73.66%)에 3천1백5억원에 매각됐다.
쌍방울은 이달중 법정관리 졸업을 추진하는 한편 패션사업본부를 확대해 내년부터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옛 대우 계열사인 신성통상은 지난달 중소 가방수출업체인 가나안에 매각됐다.
'아이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가나안은 신성통상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파이브' 브랜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패션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물산도 지난달말 SK글로벌(47.25%)이 대주주로 참여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G&A'와 매각대금 1천1백억원에 본계약을 맺었다.
'옴파로스'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세계물산은 SK글로벌의 '카스피' 등 패션내수 사업과 연계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3년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산도 내년중 법정관리 졸업과 기업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무재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동국무역 채권단은 오는 2005년까지 총 7천7백88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부채탕감을 하기로 지난달말 확정했다.
이에 따라 1조4천억원 규모의 차입금이 6천3백억원대로 줄었으며 이자비용도 연간 6백90억원에서 3백40억원으로 감소했다.
동국무역은 최근 주력제품인 스판덱스가 활황을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워크아웃중인 새한도 채권단이 이번주중 출자전환 및 금리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원도 올해 안에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고합의 경우 나일론필름공장 매각이 코오롱과 효성의 독과점 논란으로 늦춰지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