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종합] 이틀째 2.00원 하락, "1,210원대 박스권 예상"

환율이 7주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려 마감했다. 전약후강의 최근 패턴이 유지돼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이틀째 하락 흐름이 연장됐다.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달러/엔 환율이 주도했다. 미국 금리인하를 예상한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뚜렷, 달러/엔은 121엔대로 주저앉았다. 다만 전저점 경신은 일단 막힌 채 반등, 미국의 금리결정까지는 조심스런 행보가 예상된다. 수급상으로 이월 물량과 꾸준한 업체 매물 출회로 달러매도가 출현한 반면 1,215원 밑에서 결제수요가 매물을 흡수했다.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간헐적으로 출현, 추가 하락을 제한하기도 했다. 수급상 크게 기울어진 바는 없으나 달러매수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장은 바닥 확인이 진행중임에도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확실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읽고 있다. 대외변수에 우선적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수요일 환율도 1,210원대가 가장 무난하게 접근할 수 있는 레벨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내린 1,217.0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 추석연휴 직전인 19일 1,209.40원이후 가장 낮았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219.50원, 저점은 1,214.00원으로 지난 9월 19일 장중 1,209.40원까지 내려선 직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전날과 같은 5.50원. ◆ 1,210원대 박스권 예상 = 환율은 완만한 하락 궤도를 그리고 있다.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면서 계단식의 하락을 종용, 차트상 하락 그림이 뚜렷하다. 수요일 예정된 미국 금리여부가 최대 관건이며 시장은 이미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폭. 수요일 환율은 달러/엔의 등락이 크지 않음을 가정하면 1,210~1,220원에서 등락과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추세와 방향을 논하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견해. 추가 모멘텀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따라가면서 움직였고 1,214원에서 결제수요가 등장,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며 "달러/엔도 많이 빠졌다는 인식 때문에 공격적인 달러매도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밤새 달러/엔 동향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 1,210~1,22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달러/엔이 반등해도 외국인이 최근 주식순매수를 이어 대기물량으로 인해 쉽게 오르진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도 일단 121.80엔을 지지함에 따라 달러/원도 1,216원이 지켜졌다"며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를 타고 있으며 시중 포지션은 별로 남아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로 빠지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인하와 연관된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며 "내일은 1,212~1,220원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달러/엔 121엔대 하락 =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로 하락, 시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금리인하 전망 등을 반영한 달러화 약세가 시장에 전이됐다. 전날 뉴욕에서 122.18엔으로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추가 하락, 122엔을 무너뜨렸다. 달러/엔은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22.20엔대로 소폭 반등했으나 닛케이지수 상승과 미국 금리인하 전망으로 지난 1일 뉴욕장이후 다시 121엔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저가매수 등이 지난 1일 기록한 전저점(121.60엔)에서 지지를 유도, 소폭 반등했으며 122엔 재진입은 여의치 않았다. 달러/엔은 오후 5시 7분 현재 121.80엔을 기록중이다. 오는 6일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이같은 달러약세가 빚어졌다. 엔/원 환율은 장중 100엔당 995원선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 같은 시각 998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952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의 순매도에서 방향을 바꿔 51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켰다. 이틀째 순매수를 보이며 달러공급 요인을 축적했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 지표 = 전날보다 0.50원 높은 1,219.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하며 오전 9시 47분경 1,215.20원까지 밀렸다가 달러/엔 반등으로 10시 21분경 1,216.9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재반락으로 환율은 한동안 1,215원을 축으로 공방을 벌이다가 달러매도 강화로 11시 46분경 저점인 1,214.00원까지 미끄러졌다. 오전 마감가는 1,214.70원. 환율은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14.70원에 거래를 재개한 뒤 한동안 1,214.20~1,215.20원에서 게걸음을 거닐다가 달러/엔 반등으로 오후 2시 19분경 1,216.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1,215.40~1,216.20원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차츰 낙폭을 축소, 4시 21분경 1,217.5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1,217원선에서 횡보했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6,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6,500만달러, 4억8,290만달러가 거래됐다. 6일 기준환율은 1,215.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