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Feel 골프'] 멋진 한국인, 한국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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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은 멋진 나라다.
아니 한국이 멋진 나라라기보다는 한국인들이 너무 멋지다.
월드컵 축구를 개최하면서 '한 번 해보자' 하더니 4강까지 간다.
'뚱뚱한 거 싫어!' 하면 모두가 '화끈하게' 다이어트를 한다.
세계 어디를 봐도 우리 나라만큼 비만 없는 나라도 없다.
골프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골프기자 시절,필자의 소원은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뛰는 것'이었다.
그 바람 역시 '화끈하게' 이루어졌다.
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센세이셔널하게 우승한 것이 기점이다.
그 이후 미국 LPGA투어는 한국 여자프로들의 '대 격전장'이 돼 버렸다.
하지만 솔직히 남자 프로골프는 힘들다고 보았다.
워낙 벽이 두텁고,워낙 우리 선수층이 얇기에 미국 PGA투어는 '강 건너 무대'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그 꿈의 무대 역시 허물어졌다.
최경주가 단신으로 건너가 몇 시즌 보내더니 결국 올해 우승까지 만들어냈다.
올 시즌 상금랭킹 17위!
우리가 그토록 경탄하던 러브3세가 21위이고,현존 선수 중 가장 퍼팅이 좋다는 브래드 팩슨이 31위다.
데이비드 듀발은 80위에 머물렀다.
이같은 성취를 과연 우리들은 상상이나 했는가.
상상도 못했던 성취를 한국 프로들은 '큰 물'에 단독 대시하며 기막히게 일궈냈다.
그리고 한 골퍼가 '노는 물'을 달리하며 적응하면 다른 선수들도 그 '큰 물'에 대한 두려움을 대번에 걷어내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한국 남자 주니어선수들도 목표를 미 PGA투어로 설정해 놓았을 것이다.
목표가 10이면 90% 달성해도 9까지밖에 못가지만 목표가 1백이면 60%만 달성해도 60.
목표에 따라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그 엄청난 갭을 최경주,박세리 등이 일거에 줄여 놓은 것이다.
아마 최경주는 내년 시즌 메이저 우승 경쟁 등 더 놀랄 만한 장면을 연출할지 모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멋진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신도 한국인이니 이번 주말 '멋진 골프'를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