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결과] (이모저모) 부시家 웃고 케네디家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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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보다 박빙의 승부가 많았던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화제도 많았다.
정치 명문가인 부시가문은 웃었고,케네디 가문은 울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선거에서 밥 돌 전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돌 후보가 공화당에 귀중한 의석 하나를 더해 주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정치 명문가인 부시 가문과 케네디 가문의 희비가 엇갈렸다.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빌 맥브라이드 변호사를 누르고 공화당 지사로는 처음으로 재임에 성공했다.
반면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딸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트 민주당 후보는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로버트 얼리크 공화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와 관련,영국 BBC방송은 미국 중간선거를 '부시 왕조의 밤'이라 논평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 엘리자베스 돌 후보는 치열한 접전끝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볼스 후보를 꺾고 상원에 입성했다.
이로써 2년전 상원선거(뉴욕주)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인에 이어 96년 대선에서 격돌한 두 후보의 아내들이 모두 상원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부시 대통령 만들기'의 핵심공로자였던 캐서린 해리스 전 플로리다주 주무장관도 하원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2000년 팜비치카운트 등에서 대선 수검표가 한창일 당시 주법을 근거로 마감시한을 못박아 앨 고어 민주당 대선후보의 막판기대를 무산시킨 인물이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인 잔 슈나이더 민주당 후보를 꺾어 민주당과의 '악연'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한국사정에 밝은 소위 '지한파'(知韓派)의원들은 대부분 당선됐다.
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으로 대표적 지한파로 알려진 짐 리치 의원은 '돈 안쓰는 정치'를 고수하며 14선에 성공했다.
상·하원 외교위 동아태 소속 의원들도 거의 당선됐다.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콕스(공화),에드 마키(민주)의원과 북한을 두번 다녀온 마크 커크(공화),탈북자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은 도널드 페인,자이버 베세라(이상 민주),로스 레티(공화)의원도 모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