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감] 681.27 약보합, “60일선 & 재료노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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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도의 치열한 공방 끝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7일 증시는 호재가 많았다. 미국이 예상보다 큰 폭인 0.50%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도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증시는 그러나 이같은 호재가 이미 반영했다는 인식과 재료노출 부담로 탄력이 급속히 둔화된 가운데 수급 장세가 전개됐다. 해외호재를 바탕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와 프로그램 매도세가 60일선을 중심으로 팽팽히 맞서며 방향설정을 뒤로 미룬 것.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시스코 전망 악화, 금리인하 이후 모멘텀 부재 우려, 나스닥선물 약세, 반도체 가격 약세 등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져 60선 회복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에 이은 유럽은행, 영란은행 등의 공조 금리인하 가능성, 수급개선 추이 등을 고려할 때 IT관련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추가 상승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 관망속 거래감소 =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9포인트, 0.19% 낮은 68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장 초반 674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 688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잇단 주가조작과 부도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코스닥지수는 48.66으로 0.29포인트, 0.59% 반락, 49선 탈환을 연기해야 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의료정밀, 전기가스, 통신, 의료정밀,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등의 낙폭이 컸다. 은행, 건설, 제약 정도가 오름세를 지켰다.
지수관련주 등락은 갈렸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신한지주, 강원랜드 등이 상승했다. 파라다이스는 이틀째 상한가에 오르며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8위로 튀어올랐다. 반면 KT,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SDI, 국민카드, LG홈쇼핑, 엔씨소프트 등은 내렸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기관과 개인은 매도에 치중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482억원, 186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각각 834억원, 86억원을 처분했다. 개인은 1,495억원, 6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장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매수를 압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0.57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882억원 유입됐다.
관망세가 늘면서 거래는 다소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억3,130만주, 2조 6,24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2억9,582만주, 9,80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팀장은 “미국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진 가운데 외국인이 나흘 연속 대량 매수에 나섰지만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경계감도 강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거래대금이 늘지 않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세계적인 공조 금리인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700선 돌파가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