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5.00원 하락, "방향탐색 연장"

환율이 1,217원선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 사흘만에 상승했던 흐름이 꺾인 채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을 반영했다. 환율 하락요인이 다소 우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보다 큰 50bp(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 달러/엔이 121엔대로 하향했다. 또 외국인이 나흘째 매수우위로 2,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장중 상승과 하락을 교차, 방향성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수급상 1,215원 밑의 대기 수요가 있었던 반면 1,220원 언저리에서 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됐다. 시중 포지션은 다소 빠듯한 감을 주며 쉽게 밀리지 않자 1,215원 바닥 인식이 다소 강화됐다. 하방 경직성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반면 수급상 공급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도 쉽지 않다. 금요일도 달러/엔 레벨에 따라 1,210원대를 주무대로 한 매매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00원 내린 1,217.2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20.00원, 저점은 1,214.1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 방향 탐색 '현재 진행형' = 시장의 시선은 달러/엔을 향해 있다. 큰 그림은 달러/엔과 궤적을 같이한 가운데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놓고 시소하고 있다. 일단 달러/엔이 현재 지지점인 121.50엔을 확실히 뚫고 내리느냐, 아니면 상승으로 돌아서느냐를 놓고 기로에 있다. 달러/원 거래도 큰 그림상 여기에 맞출 수밖에 없다. 시장 견해는 여전히 두 방향으로 양분돼 있다. 아래위로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것. 아래로는 달러/엔이 막고 있고 위로는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분 등 공급요인이 제한하고 있다. 수급상 하방경직성 확보를 놓고 테스트할 여지가 있으며 위로 1,220원이 여전히 '고점매도'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변수상으로 하락이나 시중 포지션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며 "결제수요와 함께 달러/엔이 121.50엔 밑이 막혀 달러/원의 하방경직성을 다지게끔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내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과 NDF정산관련 역내매도분이 있어 다소 부담이 되며 역외에서 얼마나 매수할 지가 관건"이라며 "1,213~1,22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정유사 결제가 꾸준했고 생각보다 시중 물량이 많지 않았으나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강했던 것 같다"며 "달러/엔이 빠지지 않으면 1,214원 밑으로 어려울 것이란 단기바닥 심리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방향 탐색의 과정이며 내일 1,214~1,222원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결국 달러/엔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 등락이 활발해질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 달러/엔 121엔대 하락 = 전날 122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이 이날 다시 121엔대로 내려섰다. 밤새 뉴욕에서 FRB가 다소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 달러 약세가 불거졌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21.50엔 밑의 추가 하락이 여의치 않음을 확인하고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달러/엔은 중요한 레벨임을 감안, 조심스런 행보를 했으며 오후 4시 57분 현재 121.73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이날 오전 "엔화 강세는 적절치 못하다" 언급, 엔 강세를 저지했고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오후에 "정부가 환율을 조작하거나 외환시장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원을 축으로 시소하며 같은 시각 999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485억원, 18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주 들어 나흘째 주식순매수에 나서 달러공급 요인을 축적했다. ◆ 환율 움직임과 기타 지표 = 전날보다 5.90원 낮은 1,216.30원에 출발한 환율은 낙폭을 확대, 오전 9시 38분경 저점인 1,214.1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저가매수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달러/엔 반등을 타고 10시 56분경 고점인 1,220.0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매물 출회로 소폭 반락, 주로 1,218원선에서 매매공방을 벌인 환율은 1,218.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80원 낮은 1,217.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곧 1,217.60원을 기록했다가 달러매도 강화로 2시 4분경 1,215.80원까지 흘렀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215~1,217원을 누비다가 달러매수가 차츰 강화되며 4시 6분경 1,218.70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고점 매도로 소폭 밀린 환율은 1,217원선에서 마감까지 배회했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9,6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6,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3,100만달러, 3억7,170만달러가 거래됐다. 8일 기준환율은 1,216.9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