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으로 쓰는 PC 나왔다.. 테블릿PC 19개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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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PC로 주목받아 온 태블릿PC가 8일 첫 선을 보이면서 포스트PC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한국HP 한국후지쯔 오앤씨테크놀로지스(에이서 총판) 등 3개 PC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윈도XP 태블릿PC 에디션'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PC 제품발표회를 가졌다.
MS의 태블릿PC 제품발표회는 이날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극장 등 전세계 19개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태블릿PC는 기존 노트북PC와는 달리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전자펜으로 문자나 그림을 워드파일이나 오피스에 입력할 수 있으며 무선랜을 통해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PC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태블릿PC는 무게가 기존 노트북PC보다 1㎏ 이상 가벼운 1.3∼1.5㎏ 안팎이며 키보드는 기본 장착되거나 옵션으로 제공된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제품은 음성입력이 가능하지만 국내 출시제품은 아직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가격은 대당 2백40만∼3백만원선이다.
한국HP의 '컴팩 태블릿PC TC1000'은 착탈식 키보드와 도킹스테이션을 지원,기존 노트북PC 사용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국후지쯔의 '스타일리스틱 ST시리즈'는 시스템을 리부팅하지 않고서도 모니터 화면을 90도씩 전환할 수 있고 무선키보드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한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태블릿PC가 컴퓨터 이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태블릿PC는 PC에서 기술 혁신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제품의 등장으로 컴퓨터가 일상생활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가격이 노트북에 비해 50만원 가량 비싸고 기능면에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해 태블릿PC 전망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