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大入 수능] '내 점수로 어느 대학 지원할 수 있나'

올해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는 상위 50%의 수능성적은 5~6점 정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상위 50% 가운데 상위권은 점수가 다소 올라가고 중하위권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 신중한 지원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상위권 점수대의 학생들의 성적이 그리 떨어지지 않은데다 재수생들의 점수상승으로 수험생들이 크게 몰려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내다봤다. 입시기관들의 분석 결과 대체로 인문계의 경우 수능 1등급안에 들 것으로 추정되는 원점수기준 3백30점 이상,자연계는 2등급 정도인 320점 이상까지는 작년보다 성적이 올랐고 인원 수도 늘어났다. 그 이하부터는 하위권으로 갈수록 성적 하락폭이 커 자신의 성적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우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상위권에서는 재학생들과는 달리 재수생은 점수가 20∼30점씩 오른 것으로 나타나 재학생 재수생간의 점수차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학생들의 경우 안전지원 위주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로인해 중·상위권대학의 경우 상위권 재학생들의 점수가 소폭 상승한데다 재수생들의 점수까지 큰 폭으로 올라 경쟁률은 물론 합격선도 크게 올라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한의예과와 전문대학원 체제의 일부 도입으로 모집정원이 줄어든 의·치의예과의 경쟁률은 사상 최고로 치솟을 전망이다.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서울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은 고득점 재수생의 집중 지원으로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다소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점수 등락폭=입시기관중 가장 많은 8만1천6백91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자체 채점을 한 대성학원에 따르면 2002학년도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3백60점 이상 최상위권 학생은 인문 2∼4점,자연 2점 각각 올랐다. 3백30∼3백50점대 상위권 학생은 인문은 3∼4점 상승했지만 자연은 1∼2점 하락했다. 3백∼3백20점대는 인문은 1∼2점 오르고 자연은 3∼6점 하락했다. 종로학원은 7만1천5백3명을 대상으로 자체 채점한 결과 △최상위권(3백80점 이상)은 인문 1점,자연 2점 상승 △상위권(3백50∼3백79점)은 인문 2∼4점,자연 2점 상승 △중위권(3백10∼3백49점)은 인문 5점,자연 0∼1점 상승 △3백9점 이하는 인문 1∼4점,자연 1∼7점 하락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수능 1.2등급은 작년과 비슷=수능 9등급제의 등급별 하한선은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 1등급이 3백30점 안팎,자연계는 3백50점 안팎으로 추정됐다. 다만 실제 대학에서 활용하는 등급은 학원에서 발표한 것과 달리 대부분 원점수가 아닌 변환표준점수 기준이므로 실제 수험생들의 등급별 하한선에서는 오차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수능 2등급은 인문 2백95∼2백98점,자연 3백27∼3백30점 수준이다. 3등급 이하부터는 각 등급 하한선이 조금 내려가며 하위등급으로 갈수록 점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내 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서울대 최상위권 학과의 정시모집 합격선은 인문계 3백75점,자연계 3백79점 내외로 예측된다. 상위권 학과는 인문·자연 모두 3백65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중위권 학과는 3백55점 이상,하위권 학과는 인문계 3백50점 내외에 자연계는 3백45점 이상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고려대 및 상위권 대학의 상위권 학과 지원가능 점수는 인문·자연 모두 3백50∼3백60점,중위권 학과는 인문 3백25∼3백50점에 자연 3백35∼3백54점이다. 하위권 학과는 인문 3백15점 내외,자연 3백10점 안팎으로 전망된다. 수능 1등급에 들어 연·고대 이상 지원 가능한 인문계 3백30점 이상은 6천∼1만4천여명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1등급인 3백50점 이상도 8천∼9천여명으로 작년보다 최고 1천명까지 늘어나 역시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 상승이 예측된다. 수도권 대학 지원가능 점수는 인문계 2백10∼2백40점,자연계 2백20∼2백50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4년제 대학 지원가능 점수는 인문 1백40∼1백60점 이상,자연 1백35∼1백70점 이상으로 점쳐졌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